'한달째 6만전자' 답답한 개미들…1분기 '최대 실적'으로 반등?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4.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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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도 주가는 바닥권이다. 삼성전자는 '6만 전자'를 탈출하고 반등할 수 있을까.

한 달째 '6만 전자' 오락가락…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반전' 보일까
4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삼성전자 (78,500원 ▲1,100 +1.42%)는 6만9100원에 거래돼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6만860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13일에 기록한 52주 최저가(6만8300원)에 근접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종가 6만9500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첫 '6만 전자'를 찍은 뒤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8일 하루에 무려 7%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첫 '9만 전자'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10만 전자'를 외치던 개미들 입장에선 '7만전자'를 바라는 형국이 됐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부진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지난 2월말부터 연일 삼성전자 '팔자'에 나섰다. 지난 한달 간 기관은 2조6575억원, 외국인은 1조9420억원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반전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70조원 분기 매출'을 3분기 연속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75조823억원, 영업이익 13조283억원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 실적 중 최대였던 전년 동기(65조3885억원)보다 14.82% 증가하는 셈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9조3829억원)보다 3조6000억원 이상 늘어난다.

'8만 전자' vs '10만 전자'…"2~3분기에 주가 상승"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지난달 16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호실적 전망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는 제각각이다. .


4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7조600억원, 영업이익 13조9000억원, 순이익 9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은 한자릿수 중반에 불과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1200원을 상회한 원달러 환율, 북미 고객사와 자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이 요인"이라 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내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13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1년간 주가는 -3.3%로 코스피(+3.6%) 대비 7%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 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11.1% 하락해 코스피(-7.4%) 대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 평했다.

다만 이들은 삼성전자가 현재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주주들의 염원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실적 개선은 4나노 수요 부진으로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며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은 갤럭시와 삼성이란 이름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인텔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불안한 변수로 삼성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적 개선은 메모리 반도체가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COVID-19)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4년 연속 DRAM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분기 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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