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신세계상품권 사라진 이유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04.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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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신세계상품권 사라진 이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인기 제품인 '신세계상품권'의 판매가 중지됐다.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째다. 올 들어 신세계상품권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예상 판매량을 크게 웃돌자 공급 조절에 나선 것이다. 최근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의 급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와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신세계상품권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상품권은 매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권 카테고리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다. 이렇게 된 것은 설 명절 연휴를 포함한 지난 1~2월 신세계상품권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판매 시기를 조율하기로 하면서다.



지난 1~2월 판매량이 연간 계약 물량의 약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미크론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명절 효과 등이 겹치면서 상품권 등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가정의 달과 하반기 추석 명절 등이 선물하기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판매 재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카카오와 협의를 통해 판매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선물하기 시장은 지난해 5조원대로 추정된다. 2016년 약 8000억원에서 5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한 11번가는 이후 1년간 누적 이용건수 400만, 이용자수 300만을 돌파했다. 쿠팡 역시 로켓배송을 차별화 포인트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모바일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CJ올리브영도 작년 모바일 선물하기 주문 금액이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주로 프리미엄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선물하기의 경우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상품권, 모바일 쿠폰 등의 판매 비중이 높아 e커머스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2030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모바일로 선물을 보내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며 "선물하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더 거세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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