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용 성장, 견조한 소비 전망 제시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잠재워져서다. 주요 미국 주요 지수도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2주 전(11일)보다 약 10.32% 상승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50bp 금리인상을 과도하다고 인식했거나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릴 수 없다고 인식했다면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했을텐데 오히려 상승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작년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오르는 기간엔 흐름이 제약됐으나 올해부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다음주 발표를 앞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오는 목요일(31일)엔 미국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개인소득, 금요일(4월1일)엔 3월 시간당 평균임금과 ISM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2월 미국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5% 상승, 3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58.3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두 가속화되고 있고 국제유가, 원자재 등 선행지표들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V자 반등보다 당분간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중 인플레이션 관련주, 엔데믹 전환 관련주, 낙폭과대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종목별 순환매가 빠른 현 시장 상황에서 성장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 (134,800원 ▼800 -0.59%), LG이노텍 (246,000원 ▲9,500 +4.02%), 일진머티리얼즈 (42,600원 ▼250 -0.58%), 현대오토에버 (171,600원 ▼2,900 -1.66%) 등의 모빌리티, 클래시스 (38,150원 ▲700 +1.87%), 신세계인터내셔날 (17,080원 ▲230 +1.36%), 아이에스동서 (27,900원 ▼100 -0.36%) 등의 리오프닝(경기재개)·정책, NAVER (217,500원 0.00%), 덕산네오룩스 (44,450원 ▲400 +0.91%), 대한유화 (158,500원 ▼5,200 -3.18%) 등의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에너지, 조선, 의류, 유통, 인터넷, 2차전지 업종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한국 모빌리티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일일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명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새로운 방역 정책, 부동산 규제 완화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