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 'GTL 플랜트' 디딤돌로 세계 뚫는다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2.03.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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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해외건설대상 신시장개척부문 최우수상]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GTL 플랜트' 프로젝트

우즈베키스탄 GTL 플랜트 주경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우즈베키스탄 GTL 플랜트 주경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44,500원 0.00%)이 천연가스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Gas-to-Liquid) 플랜트를 준공했다. 전 세계에 지어진 GTL 플랜트 중 여섯 번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회사 등이 참여한 SPC(특수목적법인) '올틴 욜 GTL'로부터 '우즈베키스탄 GTL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총 사업비 26억2000만 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8억8000만 달러의 금융을 제공했다. 국산 기자재 조달 비중이 70% 수준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에도 기여했다.



이 플랜트는 천연가스를 가공해 연간 디젤 67만톤, 케로젠 27만톤, 나프타 36만톤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카쉬카드라야주(州)에 세워졌다.

GTL이란 'Gas To Liquid'의 약자로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액상 석유제품인 등유, 경유 등으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천연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액화 공정 기술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공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연가스는 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가채년수(연료 확인 매장량을 그 해의 연간생산량으로 나눈 수치)가 60년으로 석유보다 20년 길어 석유를 대체할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하지만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운송료도 비싸 대부분 국가가 천연가스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이러한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GTL이 꼽힌다.

GTL 플랜트 설립으로 LNG(천연가스를 냉각해 액화한 가스)나 파이프라인으로도 이송이 힘들거나 규모의 제약이 있던 우즈베키스탄 내 가스전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GTL의 핵심 원천기술 라이선스는 소수 선진 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으나, 에너지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하는 통합 엔지니어링의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사업전반에 EPC(시공·설계·조달) 계약자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는 지리적·정치적 조건으로 LNG나 파이프라인으로도 이송이 곤란하거나 규모적 제약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가스전들이 많다"면서 "EPC 계약자의 통합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GTL플랜트 사업 특성에 따라 향후 기획제안형 개발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미래 시장에 한 발 앞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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