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품절 대란'에 제약株 급등…증권가 "곧 꺾여" 경고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3.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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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약국에서는 '코로나 상비약'으로 알려진 해열제, 종합감기약 주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약국에서는 '코로나 상비약'으로 알려진 해열제, 종합감기약 주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코로나 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속 감기약 '품절 대란'이 이어진다. 일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한 달가량 20만명 넘게 나오고 재택치료자가 크게 늘면서 상비약인 감기약 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다. 품절 대란이 주식시장에선 제약사들에겐 호재다.

너도 나도 '감기약 구매'…관련株도 함께 '사자' 행렬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대유행에 감기약 수급이 어려워지자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34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삼일제약 (9,170원 ▼90 -0.97%)은 전 거래일보다 400원(4.71%) 오른 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5% 넘게 급등해 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일제약은 어린이 해열진통제 '부루펜시럽'을 생산하는 업체로 어린이 해열진통제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동아제약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112,700원 ▼1,300 -1.14%)는 전날보다 3500원(3.40%) 상승한 1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동제약 (15,270원 ▲200 +1.33%)(6.95%), 대원제약 (14,890원 ▼210 -1.39%)(3.91%), 보령제약 (10,880원 ▼70 -0.64%)(0.38%)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유행세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감기약 수요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하루 확진자가 60만명 넘게 쏟아진 이후 20만~30만명대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 22일 다시 50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해 유행세 정점은 아직인 것으로 보인다.



동네 약국들은 쏟아지는 구매 행렬을 견뎌내지 못하고 해열제, 기침약, 가래약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대상이 아닌 재택치료자 대부분은 감기약을 복용하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공장을 최대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수급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감기약 수급 특별관리에 돌입해 매주 각 제약사로부터 생산·공급량 보고를 받고 있다. 김진석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전날 삼일제약 생산 현장을 방문해 코로나19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는 것 관련해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감기약 매출 40%↑...다만 상반기 '피크아웃'할 듯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3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만88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044만7247명으로 1000만 명선을 넘어섰다. 2022.3.23/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3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전광판을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9만88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1044만7247명으로 1000만 명선을 넘어섰다. 2022.3.23/뉴스1
당분간 바이러스 유행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오미크론 수혜'를 입은 국내 제약사들은 올해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넘어선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면 주가가 꺾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서근희·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해열진통제, 진통제, 소염제, 감기약 등 처방 확대에 따른 품절 사태 지속돼 감기약 관련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감기약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들은 "중소제약사 주가는 지난 1월 말 대비 평균 25.2% 상승했다"면서도 "(방역)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오는 2분기부터 오미크론 확산세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실적 성장세는 상반기 피크아웃을 예상한다"고 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집중관리군에게만 재택치료키트를 보내주기 때문에 일반관리군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종합감기약, 해열제 등의 상비약을 구비하고 있다"며 "금번 상비약 매출 증가로 전체 2100만 가구가 각 세대별 감기약을 1회 더 소비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감기약 매출액은 1400억원에서 2000억 원으로 4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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