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개발 힘 쏟는 코오롱…계열사 역량 다 끌어 모은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3.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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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공급되는 수분제어장치를 점검하고 있다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공급되는 수분제어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수소 사업에 계열사 역량을 쏟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벌을 중심으로 수소 관련 연구개발(R&D)에 한창이다. 수소 생산부터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차 부품에 이르는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22일 코오롱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신규 연구개발 항목으로 '전발효 연계 생물전기화학 시스템 기반 고효율 수소 생산기술 개발 및 통합 공정 실증'을 추가했다. 2025년 12월까지 바이오수소 생산기술 확보를 통해 폐기물 자원화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바이오수소는 음식물 폐수 등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미생물 전기분해전지를 이용해 생산한 수소다. 코오롱글로벌은 기존 수처리, 폐기물 자원화 등 환경·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수소 기술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은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도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유기물 가용화 △유기성폐기물 혐기성 처리 및 생물학적 폐수 처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의 심야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한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현재 운영 중인 풍력발전단지 규모는 80MW(메가와트)다. 공사 중인 단지까지 포함하면 275MW에 이른다. 수전해 사업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한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MEA)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수전해 기술 보유업체와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올해 수소연료전지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인 MEA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연료전지 고객사들과 논의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MEA는 수소연료전지 소재인 PEM(전해질 분리막)을 전극과 결합해 만드는데, 이미 기술 개발은 완료했다. PEM도 지난해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수소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엔 전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MEA가 3조원 이상, PEM이 1조원 이상 규모를 차지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사업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주변 기계장치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 증설도 검토 중이다. 연료전지 스택이 산소와 수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생성하려면 적정 습도가 필요한데, 수분제어장치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하는 현대차 넥쏘가 2023년 신형을 출시하면서 물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위해 증설이 필수적이다.


코오롱플라스틱도 수소차(FCEV) 탱크 부품용 소재, 수소차용 하우징 소재 등 수소차 특화 소재를 개발 중이다.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은 내연기관보다 훨씬 무거운 배터리팩이 사용돼 경량 부품으로 무게를 상쇄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외에도 코오롱글로텍은 수소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관련 조직규모도 확대하려는 분위기"라며 "올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행사와 맞물려 코오롱그룹 수소 밸류체인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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