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아마존 1위 '지누스' 인수…글로벌 리빙시장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03.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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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아마존 1위 '지누스' 인수…글로벌 리빙시장 노린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매트리스 강자인 '지누스'를 인수했다. 현대리바트, 현대L&C에 이어 지누스까지 경쟁력 있는 가구·인테리어 업체 M&A(인수합병)을 통해 핵심 사업부인 리빙 부문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아마존 매트리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호주, 캐나다, 유럽 등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지누스 인수로 글로벌 리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 아마존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 안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와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현대백화점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M&A다.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함께 지누스 인도네시아 제3 공장 설립을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현대백화점의 지분율은 35.82%다.



지누스는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등 침실 가구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박스스프링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배송해주는 기술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석권, 3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일본과 유럽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238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시장 매출이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미국 매출은 87.5%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 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지누스 인수로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온라인 강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지누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국내 유통 중심의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산업 성숙기 국면인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누스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百, 아마존 1위 '지누스' 인수…글로벌 리빙시장 노린다
◇적극적 M&A로 3.6조 리빙 강자된 현대百…국내 넘어 글로벌 노린다
지난 2012년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인수하며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한화L&C(현대L&C) 인수로 명실상부 국내 리빙시장 강자로 도약했다. 지누스까지 인수하면서 리방 사업부문에서 연매출 3조6000억원로 독보적인 규모를 갖추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와 현대리바트, 현대L&C 등 리빙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미래 청사진 '비전2030'에서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000억원)대비 약 두 배인 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누스 인도네시아 3공장 설립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리바트·L&C 등 리빙 부문 계열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지누스의 취급 품목을 매트리스 외에 거실, 홈오피스, 아웃도어 등 일반가구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미국 등 북미 중심의 지누스 사업 구조도 유럽 및 남미, 일본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의 탄탄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지누스의 국내 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구매력이 높은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현재 중저가 위주의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누스 인수로 지속 성장을 위한 또 다른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나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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