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 25만대' 인니 공장 준공…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핵심 거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3.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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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서명을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박수를 치며 이를 지켜보는 모습. / 사진=현대차.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서명을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박수를 치며 이를 지켜보는 모습.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한다. 인구 6억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 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현대차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및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77만7000㎡)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다.

인니 공장의 위치도 아세안 시장의 자동차 허브로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져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공장 앞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으며 이 고속도로는 자바섬을 가로지른다. 자바섬은 인도네시아 경제·문화·교육의 중심이자 해상 실크로드의 요지로 자카르타와 반둥, 욕야카르타, 보고르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들 대부분이 이 섬에 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 차를 보내기 쉽고 현지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며 아세안 지역 수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크레타,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 지향적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크레타는 아세안 및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해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코나 일렉트릭을 총 605대 판매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준공식 이후 아이오닉5 양산에 들어가는 등 선두 자리를 지킬 방침이다.

이를 위한 차별화 전략도 전개한다. 아세안 전략 모델 개발을 위해 사전에 별도 제품개발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 중이며,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 간 기술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현지 부품사의 기술 역량도 강화했다.

생산, 판매 체계도 고객 중심으로 운영한다. '주문 생산 방식(BTO)'을 새롭게 적용해 소비자들은 제품 사양을 주문 시 선택할 수 있고 생산자는 재고 관리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

온라인 완전판매를 구축하고, 오프라인 '시티스토어' 10개소도 오픈했다.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상품 검색·구매가 가능한 서비스(옴니 채널)를 현지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100개의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 딜러망을 개소했으며, 향후 15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 건립으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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