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이제 '삼성' 뗀다…태풍 로고는 유지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3.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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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새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Renault Korea Motors)로 변경한다. '태풍의 눈' 로고는 유지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신 사명을 확정하고 공식적인 변경절차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명 변경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르노그룹 및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동시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사명 변경에 따른 2D 디자인의 새로운 태풍 로고도 함께 공개됐다. 새 로고는 기존 태풍 로고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단순하게 표현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전자·삼성물산과 10년마다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었다. 지난해 8월 삼성카드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삼성'과 르노삼성차의 결별이 예고됐다.

제2의 XM3, 새 전기차 모델 찾아야
르노삼성자동차 XM3르노삼성자동차 XM3
르노코리아의 최우선 과제는 제2의 XM3 찾기와 전기차 모델 확대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 XM3 판매 5만대 목표를 세우고 실적 회복의 발판으로 삼았는데, 이를 초과 달성하면서 르노 그룹 안팎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르노 그룹이 부산공장에 반도체 물량을 몰아준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XM3는 르노그룹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올해의 차에 해당하는 전 부문 최고 권위의 상 '2022 부아튀르 드 라거스(Voiture de L'argus 2022)'와 '컴팩트 SUV 및 MPV 부문' 1위에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포스트 XM3가 없다는 게 문제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QM6는 LPG 모델 중심으로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그 외 제품군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비싼 차를 많이 팔아야 회사 성장에 유리한데 플래그십 세단 SM6는 매달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전기차 역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또 다른 외국계 투자 완성차 기업 한국GM이 볼트 EV 등을 앞세워 국내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상황에 르노코리아는 르노 조에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제품을 한국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

中 지리차와 친환경차 공동 개발…부산공장서 생산해 2024년 출시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5일 조업을 중단한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증가로 생산량 조절을 위해 내달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9.25/뉴스1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5일 조업을 중단한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증가로 생산량 조절을 위해 내달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0.9.25/뉴스1
르노코리아는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미 지난해 유럽 XM3 수출 물량 중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를 차지할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력해 내수·수출용 친환경 신차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리홀딩그룹(Geely Holding Group) 합작 개발 모델을 오는 2024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생산은 부산공장이 담당한다.

양사의 합작 모델은 르노코리아 연구진이 지리자동차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 및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리자동차는 스웨덴에 위치한 R&D(연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을 하고, 르노그룹은 차량 디자인을 담당한다.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현재 볼보의 XC40과 C40을 비롯해, 지리자동차, 링크앤코 등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에서 CMA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이 연이어 출시 중이다.

르노코리아의 새 도전은 이달 초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이사가 이끈다. 그는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준중형·중형 부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 등 여러 신차 개발 프로젝트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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