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옥상 내 시설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관광업계와 제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드림타워 리조트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3시쯤 타워2 옥상에 있는 대형 냉각탑에서 불이 났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건물 외부에서 발생한 소형화재로 별 다른 인명·시설피해는 없었고, 운행하지 않는 빙축열용 냉각탑에서 발생한 화재라 영업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투숙객들은 탄내가 나는데도 호텔 측에서 대피 등 별다른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5성급 특급호텔의 화재 등 사고 대응 매뉴얼로는 적절치 않았단 것이다. 드림타워 리조트는 글로벌 호텔체인 하얏트 간판을 달고 호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전 세계 1000여개의 하얏트 중에서 두 번째 크기로, 아시아·태평양에선 가장 규모가 큰 올스위트 콘셉트의 호텔이다.
지난 14일 오후 2시47분경 제주지역 최고층 빌딩인 노형동 드림타워 38층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화재는 옥상 냉각쿨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올해 롯데관광의 드림타워 악재는 화재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카지노 부문에서 노사 간 내홍이 불거지며 냉가슴을 앓았다. 드림타워 카지노 직원 중 일부가 가입한 노조 측에서 임금에 불만을 호소하며 단체행동에 돌입하면서다. 드림타워 개장 이후 임금이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는 등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단 주장에서다.
지난달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드림타워 카지노지부가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앞에서 단체행동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실제 롯데관광은 지난해 잠정 영업손실만 1300억원에 달할 만큼 보릿고개를 나고 있다. 카지노 부문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211억원에 그쳤다. 코로나 여파로 당초 전망했던 500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고 2년째 중단된 제주 무사증 정책도 재개되지 않으면서 영업타깃인 일본·중국 '큰손'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좀처럼 늘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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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코로나 리오프닝(경기재개)시 가장 수혜를 입을 종목인 만큼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다만 업계에선 올 상반기까진 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 상 방한 여행수요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요소란 점에서 영업정상화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노사갈등과 화재 등의 악재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