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직관한 윤석열, '게임=효자산업'에 기대감 속 우려도 교차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2.03.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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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 1월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열린 2022LCK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다. 2022.01.12.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 1월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열린 2022LCK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다. 2022.01.12.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게임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게임을 '효자 산업'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공언했던 탓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경제성장이 정체된 지금, 게임업계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 세계에 수출을 하는 효자산업"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청년일자리 절벽의 시대에서, 대부분 2030 직원들을 채용하는 게임산업은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하는 분야"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간섭은 최소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의 창의와 혁신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윤 당선인은 게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내비쳤다. 지난 1월에는 '석열씨의 심쿵약속' 네 번째 시리즈로 '온라인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나라'를 제시하고,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 경기를 참관하기도 했다.



다만 첫번째 공약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를 내세운만큼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않다. 지난해 일부 게임사는 아이템 확률을 조작하거나 극히 낮게 조정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윤 당선인은 "확률형 아이템의 불공정 해소를 위해 게임사가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국민들이 직접 게임사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가 '영업기밀'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실제 아이템의 확률이 공개된다면 즉각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수도 있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확률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자율 규제를 통해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보 공개가 능사는 아니"라며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숙원인 P2E(돈 버는 게임) 등 블록체인 활용에 대해서도 윤 당선자는 신중한 태도다.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게임은 메타버스의 핵심'이라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다면 최소한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환전이 가능한 게임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 윤 당선인은 게임 공약으로 게임 아이템 '소액 사기'와 'e스포츠 지역연고제',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도 내세웠다. 이용자 피해가 빈번한 소액 사기를 막기 위해 '게임 소액사기 전담 수사기구'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있는 e스포츠 산업은 지역으로 넓힌다. 이를 위해 지역에 e스포츠경기장을 건립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윤 당선자가 당내에 게임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했던 만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게임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보다는 좋은 육성책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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