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르는 원유·알루미늄·구리…개미들, 피난처는 어디?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3.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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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르는 원유·알루미늄·구리…개미들, 피난처는 어디?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로 치솟을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알루미늄, 구리 등의 가격도 상승 중이다. 이에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2021년 12월31일) 대비 47.05% 상승했다. WTI는 2014년 7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때 이후 최고치다.

시장에선 유가 상승이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중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2일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서 배제된다는 가정에서 나온 의견이나 공급이 100만 배럴 감소할 때마다 유가가 20달러씩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가 상승하면서 시장은 수혜를 보는 업종인 정유주를 찾기 시작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재고평가이익이 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을 시행하기 바로 전날인 지난달 23일보다 S-Oil (77,400원 ▲200 +0.26%)(9.7%), 한국석유 (10,430원 ▼210 -1.97%)(32.4%), 흥구석유 (7,220원 ▲190 +2.70%)(23.36%) 등이 상승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하는 걸 반영해 난방용, 공장 가동용으로 쓰이는 등·경유의 가격도 함께 올라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유사들의 비축원유 가격이 현재 유가보다 낮아 그 차익인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몸값 오르는 원유·알루미늄·구리…개미들, 피난처는 어디?
몸값 오르는 원유·알루미늄·구리…개미들, 피난처는 어디?
알루미늄·구리·니켈 등 산업금속 몸값도 'UP'
원유 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도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알루미늄 가격은 1톤당 3605달러로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3일에 비해 약 36.14% 상승했다. 구리와 니켈도 같은 기간 각각 7.82%, 33.07% 상승했다.


이들은 자동차, 유틸리티 산업 등에 전방위적으로 쓰이는 산업금속으로 분류된다. 화석연료 에너지 대란으로 신재생 에너지 구축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향후에도 가격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최근 비축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계절적 재고 비축이 지연된 가운데 산업금속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주도하는 실물 수요 개선까지 기대돼 산업금속 섹터 강세 랠리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에서 필수적인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의 수요 기대가 산업금속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산업금속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국내 최대 구리 가공업체인 풍산 (35,800원 ▲50 +0.14%)은 지난해 구리가격 상승에 힘입어 1968년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풍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직전해 대비 159.2% 상승한 314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8일 공시했다. 풍산 뿐 아니라 LS (103,100원 ▲700 +0.68%), 이구산업 (4,090원 ▲70 +1.74%) 등 구리 관련주, 남선알미늄 (2,600원 ▲135 +5.48%), 조일알미늄 (2,390원 ▼10 -0.42%) 등 알루미늄 관련주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 차질 우려…화학, 운송, 2차전지 업종 피해보나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로 인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업종도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증권가에선 화학, 운송, 2차전지 등의 업종들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증권 업종 서베이에 따르면 2차전지 업종은 니켈과 알루미늄의 공급 차질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된다. 양극재 소재인 니켈은 러시아 기업 노르니켈의 생산 비중이 10%를 차지하고 양극재 기판인 알루미늄박도 러시아 기업 루살이 세계 생산량 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종도 원자재 공급 차질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운데 러시아산 비중은 24% 수준인데 러시아산 나프타 거래처를 중동 등으로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될 수 있다"며 "다만 플라스틱 등 석화제품 수출 가운데 러시아향 비중이 1.7%로 크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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