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코로나 기원은 中우한 수산시장"...다국적 연구진 "야생동물→사람 전염"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2022.02.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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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26일 중국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골목을 걸어다니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지난 2020년 1월 26일 중국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골목을 걸어다니고 있다. /사진제공=AFP/뉴스1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 우한의 수산시장이라는 연구가 발표됐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대학과 고려대 등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연구진은 지난 26일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애리조나대학 진화생물학자 마이클 워러비는 "모든 증거를 종합해보면 팬데믹이 중국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연구실 유출설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2019년 12월 우한의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된 포유류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가 두 차례에 걸쳐 시장 상인이나 고객에게 옮겨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었다.



연구진은 2019년 12월 우한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 156명의 위도와 경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한 시장 주변에서 확진자 밀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후 연구진은 중국 과학자들이 웨이보에 올린 2020년 1월과 2월의 확진자 73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고령자들이 많이 사는 우한 중심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집중된 경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한 시장을 코로나19 발병의 기원으로 파악했다.

또한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잠재적 숙주로 알려진 너구리 등 포유류가 2019년 말 이 시장에서 판매된 사실도 주목했다. 실제 2020년 1월 이 시장 남서부의 바닥과 벽 등에서 채취한 유전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흔적이 검출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혈통 A와 혈통 B로 갈리며 각각 다른 동물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구진은 어느 동물에서 감염됐는지 알아내진 못했다.

이번 연구가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확정적 연구가 아니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제시 블룸 박사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가 사실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들이 사실이라고 말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총 2건으로, 보고서는 총 150페이지 분량에 달한다. 아직 과학 저널에 실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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