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러·우 전쟁' 곡물가 단기 영향 미미...장기화 대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박미주 기자, 구단비 기자 2022.02.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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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하면서 곳곳에서 포성과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폭격에 인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2022.2.24/뉴스1  (서울=뉴스1)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하면서 곳곳에서 포성과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폭격에 인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2022.2.24/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두 국가의 주력 수출 곡물인 밀가루와 옥수수를 원료로 쓰는 국내 식품기업에 미칠 파급효과가 우려된다. 식품기업들은 충분히 원료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단기적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갈등이 장기화되면 가격인상 여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공장을 둔 오리온 (96,700원 ▲800 +0.83%)은 3개월치 원재료를 확보하고 수급부족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당장 수급에 어려움은 없지만 장기화를 대비해 핵심 원료를 추가 확보하고 있단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되면 중국법인을 통해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밀과 옥수수 생산량이 많다고 하지만 국내 제품에는 이들 원료를 쓰지 않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생산공장을 둔 팔도 역시 전쟁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로 수입하는 원료도 없어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 (375,000원 ▼3,500 -0.92%)도 양국에서 수입하는 원재료가 많지 않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제분회사와 수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방식이어서 당장 가격변동 영향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제과 역시 선물거래를 통해 원재료를 확보하는 상황이다보니 파급이 곧바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로 미국산 밀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 (294,000원 ▲1,500 +0.51%)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을 수입하는 중동국가의 수요가 미국으로 이전될 지 주시하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동국가들이 미국으로 밀 수요가 이전되면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밀과 옥수수 수입량은 3년 평균 연 1540만톤 규모로 이중 두 국가에서 들여오는 양은 10% 정도다. 국내에선 주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수입한다.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되는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각각 7월말과 6월 중순 소요물량까지 모두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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