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EV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떠오르면 꼭 하는 말이다. 각국에서 보조금을 쏟아내고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연기관차 주유속도에 비해 느린 충전속도, 짧은 주행 거리에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서다.
완충시 주행가능거리가 500㎞, 600㎞대에 이르는 전기차들이 나왔지만 이들은 모두 1억원대 부근의 초고가 전기차들이다. 배터리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쉐보레 볼트EV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쉐보레 볼트EV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내부에는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기본으로 탑재됐고 기어노브는 버튼식으로 변경됐다. R(후진)과 D(주행)는 스위치를 당겨야 작동하고, P(주차)와 N(중립)은 버튼을 눌러야 작동되게 디자인됐다. R과 D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이를 따로
구분해 헷갈리지 않도록 고안한 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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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EV 센터페시아/사진=이강준 기자
자체 네비게이션을 거의 쓰지 않는 시대가 된 만큼,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기본으로 들어갔다. 아이폰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쓸 수 있어 운전시 거추장스럽게 줄을 스마트폰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USB 충전 포트는 2열에만 배치됐고, 1열에서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대를 써야했다.
쉐보레 볼트EV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출고가는 옵션 제외 413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시 기준 보조금(900만원)을 받으면 3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차량 크기를 놓고 볼 때 기아 니로EV, 르노 조에, 코란도 이모션 등이 경쟁 모델인데 이들 중 단연 앞선다.
키 187cm인 기자가 쉐보레 볼트EV 2열에 앉은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쉐보레 볼트EV는 프렁크(프론트+트렁크)가 없다/사진=이강준 기자
다만 가성비에 온 집중을 다했기에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장 고급감은 같은 3000만원대 내연기관차들과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떨어진다. 저렴해진 가격이지만, 이는 전기차만 놓고 봤을 때 기준이고 2000~3000만원대 중저가 차량을 타고 다니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엔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쉐보레 볼트EV 트렁크를 여는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또 다른 전기차에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들어갔지만, 회생제동의 강도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일상 주행에서 브레이크를 사실상 쓸 일이 없어야 하는데, 시내서 규정속도에 맞춰 주행 중이었는데도 브레이크로 발을 옮겨야 할 일이 종종 있었다.
차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쉐보레 볼트EV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주행비용이 저렴하고, 유지비는 거의 들지 않는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까지 경쟁모델들에 비해 확실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편의사양과 고급감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재고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