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백신 논란에도 맞아라"..韓·美 연구들 'T세포' 면역효과 입증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2.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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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항체의 예방 기능 떨어지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면역 T세포 반응 유지
韓 과학자가 지난달 중순 최초 규명 이후
美 NIH, 이와 관련된 자국·이스라엘 연구 소개

(카라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9일 (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C) AFP=뉴스1  (카라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9일 (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C) AFP=뉴스1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면역연구센터장이 지난달 백신을 접종할 경우 T세포 면역반응이 80% 이상 유지된다는 사실을 최초 규명한 가운데, 해외 면역학자들도 비슷한 연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백신을 맞을 경우 오미크론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 기능은 떨어지지만, 감염 이후 면역 반응을 하는 T세포는 80% 이상 기능을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백신을 맞으면 몸속에는 감염을 예방하는 '중화항체'와 감염 이후 면역 반응을 하는 'T세포'가 만들어진다. 이들은 각각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T세포 항원결정기(Epitopes)에 들러붙어야 제기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에선 스파이크 단백질에 30여개 이상 변이가 생겨 항체의 예방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T세포를 인식하는 부위(항원결정기)는 사실상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면역활동을 촉진해 중증화를 낮춰주는 것이다.



앞서 신의철 센터장은 지난달 18일 국제학술지 세포·분자면역학에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T세포 항원결정기는 80% 이상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백신을 접종하거나 감염 후 회복한 이들은 기억 T세포가 10개월간 유지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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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IH가 내놓은 보고서도 신 센터장이 도출한 연구 결과들과 대체로 유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면역학연구소(LJI) 연구팀은 성인 9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CD4+ T세포 반응이 84%, CD8+T세포 반응이 85% 유지됐다. 이 연구는 지난달 말 국제학술지 셀에 실렸다.


이스라엘 연구팀도 47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CD4+ T세포 반응과 CD8+ T세포 반응이 80% 이상 보존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연구진은 "T세포가 감염을 막지 못하지만, 중증으로 악화되는 과정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인 연구자들이 대체로 해외 연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지만, 백신 면역 분야 만큼은 한국인 과학자가 연구한 결과를 해외 과학자들이 뒤따라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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