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3,025원 ▲5 +0.17%)이 대표적인데 PER(주가수익비율)이 2배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증권업계 내에서도 '지나친 저평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지표를 봐도 도가 지나치다는 평가다. 연결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2.5%에 달하는 반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3배에 불과하다.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9658억원이니 현재 시가총액의 3배가 훌쩍 넘는다.
실적 연속성을 봐도 KTB투자증권의 주가는 소외 정도가 지나치다. KTB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438억원, 영업이익 456억원,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477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 각각 40.2%, 170.5%, 122.0% 증가한 수치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고전했으나 KTB투자증권의 경우 IB(투자은행) 부문의 실적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계열사 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12월 인수를 완료한 유진저축은행은 2021년 기준 영업이익 1098억원, 당기순이익 8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결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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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KTB네트워크가 상장하면서 중견 금융그룹으로 위상도 올라갔다. KTB투자증권이 52% 지분을 보유한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는 지난 12월 상장했다. 투자자산의 20~30%를 상장주식으로 운영하는데다 약세장에 상장한 탓에 KTB네트워크 주가는 공모가(5800원)를 밑돌고 있으나 1조1500원의 펀드 운용자산이 있고 올해도 9개 내외 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견고한 실적이 나온다는 얘기다. KTB네트워크는 비상장 투자기업이 IPO 할 때 주식을 매각해 성과보수를 인식하는 구조다.
펀드에서 투자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프리 IPO가 진행되면서 가치가 재평가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 이 외에도 인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우량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음. 현재 KTB네트워크의 시가총액은 4300억원 수준인데 지난해 당기순이익 640억원 기준으로 PER 6.7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저평가 상태다.
관건은 올해 실적이다. 올 들어 주식시장 약세와 금리상승,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시장 전반이 압박을 받고 있는 터라 증권업계 실적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주식시장 영향은 받지만 리테일부문 규모가 작아 시장 변동성이나 개인투자자 투자위축 같은 변화에는 실적 민감도가 매우 낮다"며 "주식영업부문의 이익기여도가 낮고 IB에 특화된 본업의 특성, 유진저축은행 인수 효과가 시너지를 내면 올해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이상의 견고한 실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