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발리예바 "도핑 양성, 할아버지 심장약 때문" 황당 해명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2.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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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 도핑 샘플, 할아버지 심장약에 오염 주장…
전문가 "트리메타지딘, 구토로만 오염 가능" 반박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 /뉴스1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 /뉴스1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에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개인전 출전하게 된 '16세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때문에 도핑에 적발된 것이라고 해명해 주목을 받는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데니스 오스왈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위원회 상임위원장 발언을 인용해 발리예바가 스포츠중개재판소(CAS) 청문회에서 자신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오스왈드 위원장은 "발리예바는 청문회에서 도핑에서 나온 성분이 그의 할아버지가 복용하고 있었던 심장 치료제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발리예바의 변호인인 안나 코즈멘코는 CAS 청문회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 반응과 관련해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으로 인한 오염이 생긴 결과"라고 주장했다.



러시아24 등 러시아 현지 매체는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 샘플에서 지극히 낮은 수치의 트레메타지딘이 발견됐다"며 "이는 심장약을 복용하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심장 삽입 수술을 받은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현재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발리예바와 함께 음식이나 물을 복용하면서 심장약에 포함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발리예바에게 오염됐고, 이로 인해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가 양성으로 나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리예바 측의 주장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러시아 매체 프라브다 인터뷰에서 "트리메타지딘은 알약이나 캡슐에 담겨 있고, 장 안에서 용해된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토'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눈에 띄는 유연성을 지닌 '피겨 천재'로 불리는 발리예바는 이날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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