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조현상이 이재명 강연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은?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2022.02.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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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1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회관 국제회의장(B2)에서 진행한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연단 오른쪽)가 진행을 맡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동희 선임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1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회관 국제회의장(B2)에서 진행한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연단 오른쪽)가 진행을 맡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동희 선임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가 1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회관 국제회의장(B2)에서 진행한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길어진 강연으로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1차 강연이 끝났다.

강연 후 이어진 정관용 국민대 특임 교수와 이 후보의 질의 응답 과정에 청중석에 앉아있던 최태원 상의 회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휴대폰을 꺼내들고 이 후보가 설명하는 자료를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탄소중립 관련 탈원전 이슈를 설명하는 순간이다.



최 회장과 조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한 수소 관련 행사장에서도 함께 휴대폰으로 꺼내들고 트레일러 드론을 찍는 등 호기심이 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장소를 불문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고경영자들이 휴대폰을 꺼내들게 한 눈길을 사로잡은 자료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놓은 에너지별 균등발전원가(LCOE: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내용이다. 원자력 등 각 에너지원이 2022년에 어느 정도의 발전원가가 될지 예측한 데이터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1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회관 국제회의장(B2)에서 진행한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최태원 회장(사진 오른쪽 앞쪽)과 조현상 효성 그룹 부회장(뒷쪽 왼쪽)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강연자료를 찍고 있다. 최 회장은 낮게, 조 부회장은 높게 휴대폰을 들고 있다./사진=오동희 선임기자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1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회관 국제회의장(B2)에서 진행한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서 최태원 회장(사진 오른쪽 앞쪽)과 조현상 효성 그룹 부회장(뒷쪽 왼쪽)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강연자료를 찍고 있다. 최 회장은 낮게, 조 부회장은 높게 휴대폰을 들고 있다./사진=오동희 선임기자
균등발전비용은 발전기가 생산한 전력의 단위당 단가를 산출한 것으로 발전기 사용 기간의 설치과 운영 비용 총액을 해당 설비가 생산하는 총 전력으로 나눈 값이다. 발전과정에서의 환경과 사회적 비용을 반영한 가격이다.

이 자료는 원래 2017년 산업부가 미국 EIA 자료를 인용하면서부터 널리 알려진 것이다.

산업부는 2017년 7월 31일 당시 미국 EIA 자료를 인용해 2022년 미국에서의 원자력 균등발전비용이 1MW당 99.1달러로 육상풍력(52.5달러), 태양광(66.8달러)보다 비싸진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인용한 자료도 이것과 같다.

이에 따르면 육상풍력(52.5달러)<가스복합(56.5달러) <태양광(66.8달러) <원자력(99.1달러) <석탄(140달러)의 순서로 비용이 든다. 이를 토대로 이미 원자력 발전의 단가가 육상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EIA의 통계(2020년 데이터)를 보면 태양광은 1MW당 57달러, 육상풍력은 39달러로 2017년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

최 회장과 조 부회장은 이 후보가 이미 미국에서는 원전보다 재생에너지의 LCOE 기준 생산단가가 낮다고 말하자 그 순간 휴대폰을 들었다.

사실 이에 대해 일부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데이터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며 이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어찌됐던 기업인들이 다가오는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 강연을 들은 몇몇 경제인들은 "말한대로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강연 내용의 실현에 대한 기대감과 미실현 가능성 사이에 서 있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국익중심의 실용주의자라고 강조하며 시장주의 친기업 후보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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