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2021년도 종합국정감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0.21/뉴스1
곽병훈 김앤장 변호사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위해 외부자문 수수료를 최소 100억원 이상 지출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M&A(인수·합병) 자문사를 맡은 크레디트스위스는 KDB생명이 JC파트너스로 팔리게 되면 성공보수를 포함해 약 70억원의 자문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KDB생명 현직 사장 및 경영진은 매각성공 인센티브로 30억원 이상을 받기로 약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약 8450억원을 투자했고, 국민연금과 코리안리는 약 2650억원을 선순위 자금으로 댔다. KDB생명 모회사인 PEF(사모투자펀드)를 기존에 운영했던 칸서스는 310억원을 댔다. KDB생명에는 민간 기업인 칸서스와 코리안리 자금을 제외해도 적어도 공적 영역의 자금이 1조600억원 가량 들어간 셈이다.
이런 KDB생명을 JC파트너스가 헐값논란을 딛고 2000억원에 인수하면 선순위 투자자인 국민연금과 코리안리가 1800억원 가량을 먼저 선취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를 주도한 산업은행은 후순위 투자자로 밀려 정작 한푼도 못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주도해 먼저 지출한 100억원 이상의 자문료는 펀드 부담이 돼 국민연금 원금 손실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매각을 강행하면 혈세가 9200억원 가량 날아갈 거란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