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값, 2분기 10% 급반등 가능성...美日 공장 '가동중단' 여파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02.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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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트렌드포스/사진제공=트렌드포스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일본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낸드플래시 공장이 재료 오염 문제로 가동을 멈춰선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1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1분기 5~10% 하락한 이후, 다시 한 분기만인 2분기 5~10% 급등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달 24일 기존에 제시한 전망에서는 1분기 8~13% 하락을, 2분기 5~10% 하락을 점쳤다.



트렌드포스는 두 회사가 합작투자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 여파로 시장이 1년 내내 약간의 공급 과잉 양상을 보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들 업체는 "웨스턴디지털이 밝힌 피해규모 6.5EB(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약 10억GB)는 이들 회사의올해 1분기 출하량의 13%, 올해 출하량의 약 3%을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손상된 키옥시아의 부품 수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비트의 총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PC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컨트롤러) 시장에서의 후속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건으로 제품 배송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후속 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계약 가격으로 판단하면 이미 분기 전체에 대해 협상된 모든 주문은 단기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달과 3월에 웨이퍼 견적에서 즉각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웨스턴디지털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키옥시아와 합작설립한 일본 요카이치·키타카미 생산시설 2곳에서 낸드플래시 재료 오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염 재료와 정상가동 예상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소 6.5EB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 추측했다.

키옥시아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3D(차원) 낸드플래시 생산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정도의 내용만을 발표했다.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 상태로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2D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키옥시아 생산분까지 더하면 총 감소 규모는 적어도 13EB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런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키옥시아 생산분까지 더하면 총 감소 규모는 16EB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분기 생산량의 9%를 넘기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175.4EB 규모로 추정된다.

한편 키옥시아와 웨스턴 디지털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2·4위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3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각각 19.3%, 13.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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