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HDC현산', 지면 더 타격 '롯데'..'관양 현대' 수주전 D-1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2.02.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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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포토공용 기자 = 1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롯데건설 홍보관에서 조합원들이 '시그니처 캐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입찰해 지난 22일부터 설 연휴 기간에도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1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재건축 사업으로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에 참여해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롯데건설 제공) 2022.2.2/뉴스1  (서울=뉴스1) 포토공용 기자 = 1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롯데건설 홍보관에서 조합원들이 '시그니처 캐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입찰해 지난 22일부터 설 연휴 기간에도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1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재건축 사업으로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에 참여해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롯데건설 제공) 2022.2.2/뉴스1


안양시 관양 현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이틀 앞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 (17,950원 ▲120 +0.67%)과 롯데건설이 조합원 한 명 마음이라도 더 얻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모든 수주 현장이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관양 현대 재건축 사업지는 두 건설사 모두 뺏길 수 없는 격전지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먹거리 확보는 물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반드시 따내야 한다. 롯데건설은 더 물러설 수 없다. 최근 기업 이미지가 추락한 HDC현산에게 지면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더 뼈아픈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광주 사고 이후 롯데건설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쉽게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는 게 중론이다.



롯데건설, 시공사 선정 앞두고 홍보자료 배포
롯데건설은 3일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에 '시그니처 캐슬' 브랜드를 도입해 안양시 최고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건설사가 특정 사업지 수주에 입찰 제안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본사 차원에서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시그니처 캐슬'은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과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의 중간 브랜드다. 시공사가 롯데건설로 선정되면 안양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다. 또 지역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외관 디자인은 도쿄 롯본기힐스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저디'사가, 구조 설계는 123층 롯데월트타워, 대만의 타이페이 101 등을 설계한 '쏜튼'사와 협업하기로 했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창립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HDC현산도 수주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합동홍보설명회에 해외 설계사인 스캇 사버 SMDP 대표가 참석해 관양 현대에 적용할 특화된 설계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SMDP는 국내 노른자에 위치한 정비사업 특화설계를 맡아 한국에 이름을 많이 알린 미국건축설계회사다. 이미 입찰시 선보인 디자인이 조합원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HDC현산은 최근 대형사고가 있었지만 건설사의 명가 '현대'를 내세워 조합원들의 마음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결과 장담할 수 없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동 130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시공사 입찰에 HDC현산과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이후 HDC현산이 광주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 일부가 붕괴해 신뢰에 치명타를 입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수막을 걸고 'HDC현대산업개발 아웃'을 외치는 등 반발하는 분위기가 거셌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롯데건설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두 건설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찰시 제안한 내용을 변경해서 공사하겠다고 추가로 홍보하는 등 입찰지침 위반 사례도 나타나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따내지 못하면 궁지로 몰린 HDC현산 보다 시장에서 더욱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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