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53%에 달했던 성장률이 반 토막 난 것이다. 2020년 하반기 성장률이 7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네이버는 3분기까지 기본 공개하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을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발표하지 않다가, 애널리스트 질문이 나오자 답했다.
스마트스토어가 부진하면서 네이버 커머스 매출 증가세도 둔화한다. 올 4분기 커머스 매출은 4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지만, 2020년 4분기 성장세(44.6%)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스마트스토어는 광고·페이·멤버십 등 네이버 생태계를 잇는 주요 축이라는 점에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삼각편대' 전략으로 韓 쇼피파이 도약
/사진=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 소개영상 캡처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높은 기저효과에서 비롯된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 둔화 속에서도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비중 등이 높아지면서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라며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 성장이 기존 스마트스토어보다 높아서 향후 네이버 쇼핑사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더불어 네이버는 커머스사업 수익모델을 광고와 수수료를 넘어 솔루션으로 확대한다. 기술기업으로서 네이버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처럼 중소상공인이 사업단계마다 필요한 IT기술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베타 출시된 '커머스솔루션마켓'도 그 일환이다. '클로바 메시지 마케팅', '클로바 라이브챗' 등 AI(인공지능)·데이터분석 솔루션을 한데 모은 서비스로, 중소상공인은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을 스마트스토어에 적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턴 유료화가 예상된다. 향후엔 네이버 외 서드파티(제3자) 기술 스타트업의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21년에 다양한 버티컬 커머스 상품을 출시하고 수익모델을 실험하는 중으로 내부적으로는 쇼핑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며 "올해는 머천트(판매자) 솔루션 관련 부분이 더해지면서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신규 커머스 매출원이 확대돼 중장기적으로 커머스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