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 전동화 가속…유럽시장 전기차 판매비중 10% 돌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2.02.03 05:00
글자크기
[단독]기아 전동화 가속…유럽시장 전기차 판매비중 10% 돌파


글로벌 탈(脫)탄소 흐름이 거세지는 가운데 기아의 유럽시장 전기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전기차 비중을 점점 확대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기아, 지난해 유럽서 전기차 판매 비중 10% 돌파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113,900원 ▼5,700 -4.77%)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6만34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기아의 유럽시장 전체 판매대수(50만3195대)의 12.6% 규모다. 기아의 유럽시장 판매실적에서 전기차 비중은 2019년 2.6%에 그쳤지만 2020년 9.4%로 뛰었고 지난해 10%선을 넘어섰다. 불과 2년만에 전기차 실적이 급성장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실적이 현대차 (241,000원 ▼8,000 -3.21%)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7만1989대를 판매하면서 전년보다 판매량이 25.6% 늘어난 데 비해 기아의 유럽시장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62.5%에 달했다. 니로EV와 EV6 등의 성장세가 전기차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니로EV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년보다 52.4% 늘어난 4만7306대가 팔렸다. EV6도 유럽시장 판매가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이후 8026대가 팔렸다.

기아의 합류로 현대차·기아는 모두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10%를 넘기게 됐다. 현대차의 경우 기아보다 1년 빠른 202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이 14%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유럽시장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19년 5.7%에서 2020년 급성장한 뒤 지난해에도 14%대를 유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유럽시장에서만 전년보다 21.1% 늘어난 101만8563대(현대차 51만5886대·기아 50만2677대)를 판매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각국 정부가 보조금 등 장려책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럽 18개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20%가 순수 전기차로 기록되면서 디젤차 점유율(19%)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도 이에 발맞춰 전기차 출시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유럽시장 판매전략에서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35년부터 유럽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경우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서도 전기차 선전…전기차 확대로 전체 판매도 늘어
EV6. /사진제공=기아EV6. /사진제공=기아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가용재고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현대차그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9만3998대를 판매하며 1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보다 판매가 3.1% 늘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는 1만791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보다 220.1% 늘면서 전체 판매대수의 11%를 차지했다. 미국시장 실적이 공개된 일본 토요타(-5.1%)와 혼다(-19.8%), 마쯔다(-16.5%) 등의 판매량이 줄어든 데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는 9~1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의 경우 전기차를 포함해 1월 미국시장 전체 차량 판매대수가 4만2488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지만 전기차는 선전했다. 니로EV가 역대 1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같은 기간 전체 전기차 최다 판매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올해부터 아이오닉5와 EV6 등 전용전기차가 판매되면 전기차 판매실적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아이오닉5이 지난 1월 989대 팔린 데 이어 기아는 EV6 판매를 수주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담당은 "1월 친환경차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면서 기아의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수주 안에 EV6를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기아가 자동차업계에서 앞서나가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