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벗기고 촬영, 굳이 이런 장면을?…'지우학' 성폭행 묘사 논란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2.01.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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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1회부터 선정성, 폭력성 시비에 휘말렸다.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28일 '지금 우리 학교는'의 선정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지적을 받은 장면은 1회 중반쯤 나온다. 남학생 두 명이 한 여학생을 붙잡고 옷을 벗기는 장면이다. 남학생 무리는 이 과정에서 만만한 남학생을 시켜 여학생의 알몸을 찍게 하기도 했다.

주인공인 이수혁(로몬 분)이 두 남학생을 제지한 뒤 피해 여학생을 구해주려고 했으나, 여학생은 도움을 거절한다. 가해 학생이 "너 섹시하게 나왔다. 너희 엄마와 내가 페친(페이스북 친구)인데 이거 너희 엄마한테 보내줄까?"라고 협박하자, 여학생은 자진해서 옷을 벗었다.



이 장면을 놓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창작의 자유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범죄 수법과 잔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포르노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구나 작품 속 피해자는 미성년자다. 이에 일부 시청자는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화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원작에 없던 장면을 드라마화한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장면을 넣은 의도를 모르겠다"며 "학교폭력과 성폭력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취지라면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이 장면을 보고 따라 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28일 190여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선보인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추노', 영화 '7급 공무원' 등에 참가한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평범한 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9년 5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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