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쓰는 삼성전자…"올해 매출 306조" 전망치 또 올랐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한지연 기자, 오문영 기자 2022.01.2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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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쓰는 삼성전자…"올해 매출 306조" 전망치 또 올랐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 매출 30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전망치가 한달새 6조원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 시장을 짓눌렀던 '메모리 겨울론'이 당초 우려를 밑돈다는 현장 목소리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로 확인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여파와 미중갈등이 변수로 꼽히지만 2012년 200조원대를 돌파한 뒤 최근 몇년 동안 230조~240조원대에 머물면서 제기됐던 외형성장 둔화 우려가 걷히면서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306조1988억원으로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지난 7일) 이후 5조5000억원 이상 올랐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58조2910억원으로 이 기간 3조원 넘게 올랐다.

올해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데는 지난해 호실적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이후 20일만인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279조6048억원, 영업이익은 51조6339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24.4% 늘어난 역대 최대다. 하루 평균 매출이 7660억원으로 웬만한 중견기업의 1년 매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3% 늘면서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867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역사 쓰는 삼성전자…"올해 매출 306조" 전망치 또 올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300조원 돌파를 확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런 전망이 이뤄지면 2012년 매출 200조원을 넘어선 지 꼭 10년만의 결실이 된다. 얼마나 수익을 남겼느냐를 나타내는 영업이익과 별도로 매출은 기업의 시장 장악력, 곧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삼성전자에서 올해 매출 전망을 두고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한 이유가 여기 있다. 영업이익도 시장 상황에 따라 처음으로 60조원대를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기술패권 경쟁 등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을 두고 외형·수익성 성장세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입지가 당분간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견인차인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94조1600억원으로 시장 최강자로 군림해온 인텔(매출 790억2400만달러·약 93조8400억원)을 3년만에 제치고 시장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올해 매출 전망 100조원대로 1위 왕좌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를 발판으로 역대 두번째 영업이익을 거둔 디스플레이 부문도 중국 등 후발업체의 기술 도용에 대응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새 역사 쓰는 삼성전자…"올해 매출 306조" 전망치 또 올랐다
다만 반도체와 함께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모바일 시장의 경쟁 가열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오는 2월10일 갤럭시S22를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지만 당장 올해 가을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4와 맞대결을 피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S21의 연간 판매량은 2500만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반면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4달만에 4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역대 최대 매출 발표와 올해 호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7만1300원으로 전날보다 2.73%(2000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긴축 정책 예고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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