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하듯 전기차도 2분이면 충분…업계 1위 中CATL이 내놓은 '이것'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1.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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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터리 교환서비스 'EVOGO' 공개…시장 전망 밝지만, 타사가 규격 따를지가 관건

/사진=CATL 홈페이지/사진=CATL 홈페이지
중국 최대 배터리업계 최강자인 CATL이 최근 초콜릿식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출시했다.

26일 제일재경은 지난 18일 CATL이 배터리 교환서비스 'EVOGO' 출시를 발표했으며 배터리 팩, 배터리교환 스테이션 및 어플 등 토탈 솔루션 제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CATL은 지난해 1~11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79.8GWh(기기와트시)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1.5GWh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CATL은 점유율 55.6%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단점은 충전 시간이다. 내연기관차가 1~2분 급유 후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데 반해, 전기차는 급속충전도 30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다급할 때 불편하다.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온 게 배터리 교환서비스다.



배터리 교환서비스는 배터리팩을 분리한 후 충전된 배터리팩을 조립하면 되기 때문에 1~2분 안에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는 전기료가 싼 심야 시간대 충전도 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효율적이며 사용자 경험도 좋아 보여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되다. 특히 배터리는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전기차 업체와도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진=CATL 홈페이지/사진=CATL 홈페이지


'EVOGO' 배터리 교환서비스의 핵심 포인트는 '초콜릿식 배터리 교환'이다. CATL의 'EVOGO' 발표회에는 쩡위친 CATL 회장도 초콜릿을 이용해서 표준 배터리팩을 설명했다.


배터리 교환은 실제로는 표준 규격의 배터리팩을 교체하는 것으로 1개의 배터리팩으로 약 200km 주행이 가능하다. 만약 2개의 배터리팩을 탑재하면 400km, 3개를 탑재하면 600km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한편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비중은 22.6%에 달했다. 중국에서 팔리는 승용차 10대 중 2대 이상이 전기차라는 의미다.

배터리 교환서비스가 가능할 만큼 전기차 시장은 확대됐지만, CATL이 어떻게 전기차업체, 더 나아가 다른 배터리업체가 자사가 내놓은 표준규격을 사용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지가 서비스의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교환 서비스의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전기차 산업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으며 관련 지원정책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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