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가는 푸틴, '깜짝 선물' 준비한 시진핑…뭉치는 중·러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01.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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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뉴스1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을 계기로 서로 뭉치고 있다. 동계올림픽,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당면한 과제를 두고 우호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깜짝 선물이 무엇인지는 지금은 모르지만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에너지 교역과 우주 탐사 사업에서 긴밀히 협조할 거라고 덧붙였다.

데니소프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를 두고 미국 등 서방과 벌인 협상 내용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최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안보 보장에 관한 대화와 회담을 시작했다"며 "이들 대화는 중국과 관련이 없으나 중국 측은 정기적으로 대화의 내용과 진전 사항에 대해 전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주 푸틴 대통령이 이번 베이징 방문 기간 시 주석에게 미국과의 대화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5개국 정상은 전날 시진핑 주석과 화상으로 진행한 정상회의에서 "다음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언급하며 "올해 중앙아시아 5개국에 코로나19 백신 5000만 도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필요한 국가에 전통의학센터를 설립하겠다"며 "각국의 민생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향후 3년 안에 중앙아시아에 5억 달러의 무상 원조를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 간 밀월에 미국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에 따른 어려움을 이유로 주중 대사관에서 일하는 자국민과 그 가족의 출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중국이 내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봉쇄 규정을 강화하자 주중 미국대사관은 전날 외교관 출국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본국에 제기했다. 대사관 측은 시설에서의 강제 격리로 자녀와 떨어진 채 지낼 수 있다는 점을 어려움으로 거론했다.

대사관 내부 조사 결과 직원과 가족 가운데 25% 가량이 최대한 빨리 중국을 떠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베이징의 경우 해외발 입국자에게 3주 동안 정해진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격리를 하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태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나오자 일부 지역 거주민 전원을 상대로 핵산 검사를 하고 건물 폐쇄 조치를 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요구가 중국을 '정상 국가'로 보이지 않게 하려는 공작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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