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 품은 갤S22, 다시 100만원대?…가격 고민 깊어진 삼성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1.2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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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초대장./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초대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22(갤S22)를 다음달 10일 공개를 확정했다. 단종될 것으로 알려진 노트 시리즈가 S시리즈와 통합되는 첫 모델인만큼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 올해 첫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상반기부터 시장 우위를 다지겠다는 전략이지만, 경쟁사 공세와 반도체 수급난에 마지막 전략카드인 '출고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전작 부진을 씻고 애플 등에 대응하는 과제를 안은 만큼, 출격을 앞둔 갤S22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 자정(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Samsung Galaxy Unpacked 2022:The Epic Standard of Smartphone Experience)'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9일 오전 10시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는 갤S22 시리즈가 공개될 전망이다. 노트 시리즈를 계승할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던 갤S22 울트라 역시 이날 베일을 벗는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예고영상에서도 S시리즈와 노트로 추정되는 두 스마트폰이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다만 갤S22 시리즈 전반적인 사양은 전작과 유사할 전망이다. 가장 큰 차이는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칩셋)로, 삼성전자 엑시노스 2200이나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 칩셋이 탑재된다고 알려졌다. 갤S22 울트라는 최고 저장용량(512GB)과 배터리 용량(5000mAh), 카메라 사양 등은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또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경우 전작의 FHD+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또 갤S22의 배터리 용량은 '일반형'(3800mAh)과 '플러스'(4600mAh)로, 각각 전작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T전문매체 샘모바일 등 일부 외신은 "전작을 갖고 있다면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며 혹평을 내놓는다.



갤럭시S22 흥행 좌우할 또 다른 열쇠 '출고가'
IT전문매체 폰아레나가 공개한 갤럭시S22 울트라 예상 이미지.IT전문매체 폰아레나가 공개한 갤럭시S22 울트라 예상 이미지.


이는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가 코 앞인 시점에서도 가격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배경이다. 전작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사양 등을 고려할 때 출고가가 갤S22 시리즈의 흥행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5세대(5G) 모델 최초로 100만원 미만에서 시작했던 전작과 달리 갤S22 시리즈는 100만원 이상부터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작과 비슷할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다.

삼성전자에겐 올해 첫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갤S22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애플이 올해 상반기 새 모델을 내놓기 전 성과를 최대한 끌어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다지기'를 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판매량 기준 점유율 1위(18.9%)를 기록했으나, 그 뒤를 애플(17.2%)이 바짝 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애플은 아이폰13 인기에 힘입어 무려 25.5% 성장했다. 심지어 3위 사업자 샤오미(13.5%)의 성장률은 애플보다도 높은 35.1%다.

또 갤S22는 갤럭시 S시리즈의 잇단 흥행 부진을 털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S20과 갤S21 모두 연간 출하량 3000만 대를 밑돌았다. 일반적으로 갤럭시S 시리즈 출하량이 연간 3500만대 선을 유지했던 것을 고려할 때 부진한 성적표다. 반면 아이폰13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4000만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해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해 경영진단을 거쳐 가전 등과의 통합 세트 사업부인 DX(Device eXperience)부문으로 출범하고,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해 올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갤S22는 DX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놓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 온라인 생중계로 열리는 이번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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