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 앞두고 국채금리 급등…원/달러 환율 1200원선 위협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2.01.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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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에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선을 위협했다.

25일 채권시장에선 국고채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날(현지시간)부터 예정된 가운데 연준의 긴축 결정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탓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종료하는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여기에 같은달 언급된 QT(양적긴축)도 하반기 중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축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FOMC 이후에도 미국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이같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6.2bp(1bp=0.01%) 상승한 연 2.17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이후 6거래일만에 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이는 2018년 6월18일(2.178%) 이후 3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물도 올랐다. 국채 10년물은 3.6bp 상승한 2.576%로 2018년 8월3일(2.580%) 이후 약 3년6개월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년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성장률은 1.1%였다. 정부가 지난달 예상한 목표치를 달성했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1200원선을 위협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1)보다 2.5원 오른 119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1원 내린 1196.0원에 개장했지만 점심쯤 1199원을 넘어서면서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00달러 넘게 오른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6일 2020년 7월 24일(1201.5원)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어선 후 현재 7거래일 연속 1190원대를 기록중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물가와 견고한 고용시장을 기반으로 연준 발(發)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 FOMC를 시작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첫째 주까지 채권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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