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방역 이렇게까지…中 베이징, '해열제'만 사도 코로나 검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1.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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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두고 방역 '고삐'…봉쇄 대신 '핵산검사'로 방역 강화

23일 중국 수도 베이징시의 한 도로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 /사진=블룸버그23일 중국 수도 베이징시의 한 도로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 /사진=블룸버그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당국이 약국에서 해열제를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요구하며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주민들이 기침과 인후통에 효과가 있는 해열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구매하면 중국 당국이 사용하는 확진자 접촉추적 애플리케이션(앱)과 공공장소 출입 확인 앱을 통해 코로나19 핵산검사 요구 알림을 받게 된다.



베이징시 보건위원회는 "해열제, 항바이러스제 등 구매자들은 (의약품 구매)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동제한 등을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월 4일 동계올림픽 개막식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시 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고자 감염 증상과 관련이 있는 의약품 구매자들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시 특정지역 주민에 대한 대규모 핵산 검사도 시행했다. 베이징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20여 명을 넘어선 펑타이구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전날부터 전 주민 200만명에 대한 핵산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펑타이구 이외 확진자가 발생한 10개 구에도 방역요원 4600여 명을 투입해 대규모 검사를 시행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자들은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도시를 강타한 두 변이 바이러스(델타, 오미크론)의 동시 폭발을 억제하고자 점점 더 엄격한 요구사항을 (주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산시성 시안과 같은 작은 도시는 (오미크론 확진자 등장에) 폐쇄했다. 하지만 수도이자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각국의 고위급 인사와 대표 운동선수들의 방문을 앞둔 베이징을 폐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역봉쇄 대신 전수 검사로 확산세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세 통제를 위해 지역봉쇄 등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시안은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확진자 등장에 한달 가량이 전면 봉쇄됐고, 허난성의 안양시, 위저우시, 정저우시도 폐쇄됐었다. 베이징 인근 도시인 톈진은 1500만 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시행하고, 주민들의 관내 이동이 제한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7명(해외 유입 39명, 지역감염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감염 18명 중 6명이 올림픽 개최지 베이징에서 감염됐다.


이와 관련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으로 입국한 대회 관계자 2586명 중 72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전날 발표했다. 다만 베이징에 도착한 외국 선수단 171명 중에는 확진자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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