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는 왕(王) 자 없어…국가 운명은 과학적 토대 위에서"

머니투데이 동탄(경기)=이정현 기자 2022.01.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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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경기 안성시 명동거리를 찾아 연설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23/뉴스1  (안성=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걸어서 민심 속으로'의 일환으로 경기 안성시 명동거리를 찾아 연설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23/뉴스1


"나는 왕(王) 자가 없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선거는 왕을 뽑는 게 아니라며 "정치인은 대리인일 뿐 국민이 명하는 일을 가장 국민의 이익이 되도록 열심히 일하는 게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3일 오후 경기도 동탄시 동탄중앙어울림센터 앞 광장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손바닥을 가리켰다. 최근 무속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전 당내 경선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 자를 쓰고 나왔던 것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미래라고 하는 것은 5200만명의 운명이 달린 일"이라며 "나라가 흥하는 길도 있고 망하는 길도 있다. 리더를 잘뽑아야 한다. 아무데서나 돌 던져서, 주사위 던져서 운명을 결정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이어 "국가 운명은 아주 과학적인 토대 위에서 합리적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먹구름이 몰려와 한여름에 우박이, 한겨울에 꽃이 피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과학적으로 안정적으로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자질"이라며 "리더란 확고한 철학과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비전과 정책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야될 일이라면 나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선택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며 "한번 결정하면 기득권이 아무리 저항하더라도 가야할 길을 갈 수 있는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무속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프레임(구도) 씌우기'라며 관련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사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도 준비 중이다. 앞서 '손바닥 왕 자' 소동의 경우도 윤 후보와 같은 동네에 사는 고령의 지지자가 응원의 뜻을 담아 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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