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순방 후 첫 지시는 '광주붕괴사고 수습'..."정부가 주도하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1.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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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경기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2.01.22.[성남=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경기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2.01.22.


중동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광주 붕괴사고 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고 청와대 참모진과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순방 도착 즉시 참모들에게 '지자체와 업체의 노력과 힘만으로는 실종자 수색, 현장 수습, 피해지원 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사고 수습 과정 전반에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지난 19일 이용섭 광주시장(광주 재난대책본부장)이 현장에 중앙정부 차원의 수습본부 설치 필요성을 요청하면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시장의 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 요청에 대해 정부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브리핑에서 "사고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능력이나 재정능력만으로는 조기 재난수습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해 현재도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에 사무소가 없어 긴밀한 협력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나머지 5명은 구조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12일째인 22일 오전 붕괴 된 아파트 인근 기울어진 크레인에서 관계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1.22.[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12일째인 22일 오전 붕괴 된 아파트 인근 기울어진 크레인에서 관계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1.22.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는 콘크리트 부실 양생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수분 증발이 안 되는 만큼 보온 상태를 유지하고 양생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기를 맞추기 위해 콘크리트가 굳기 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감리 등 감독기능의 부실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사의 품질이나 안전을 감독할 의무가 있는 감리 활동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경찰은 이와 관련, 지난 19일 광주 아파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용산구 소재 본사 건설본부 사무실과 설계사무소, 자재공급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광주경찰청은 건축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6명과 감리자 3명,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1명 등 10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총 14명을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처도 내렸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사고의 책임을 물어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지난 16일 고발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문 대통령은 PCR 검사를 받고 관저에서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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