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식 신세계푸드 상무(R&D센터장)/사진= 신세계푸드
외식·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을 영위하던 신세계푸드 (36,500원 ▲350 +0.97%)가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로 식품 산업에 신기술을 적용한 기술을 의미한다. 친환경 아이스팩, 서빙로봇 등을 선보이기도 한 신세계푸드가 올해 특히 힘을 주는 푸드테크 사업은 대체육이다. 이런 대체육 사업의 선봉에 선 인물이 신세계푸드의 R&D(연구개발)센터장 민중식 상무(50)다.
1996년부터 26년간 식품연구에 매진한 민 상무는 "1990년대에도 식품업체들이 대체육에 관심을 보이고 연구해 왔는데, 최근에서야 대체육 상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대체육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체육 사업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 성장했다. 미국 대체육 시장은 2020년 1조7000억원으로 이미 1조원대를 넘어섰다. 2025년엔 전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상무(R&D센터장)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사진= 신세계푸드
민 상무는 "대체육이 아직 소비자들에 낯선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판매 성과"라며 "대체육인지 모른 채로 제품을 먹는 소비자들도 있는데, 이처럼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맛있는 대체육을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외식·급식 사업장 등에서 다양한 대체식품을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체육의 해외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송현석 대표 등 신세계푸드 임직원들이 대체육 시장이 더 발달한 미국 시장 조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민 상무는 "우리 제품이 미국 등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지에 맞는 대체육 메뉴를 개발해 이르면 연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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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돼지고기 대체육으로 찌개를 만들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말레이시아 등 할랄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민 상무는 "'K푸드'의 확장에 필수불가결한 게 대체육"이라며 "대체육 기술 고도화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매출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육 판매량은 올해말까지 현재 월 판매량의 10배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푸드의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9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558.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