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코스트코 '오픈런'…'3분 완판' 선물세트 뭐길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2.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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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코스트코 '오픈런'…'3분 완판' 선물세트 뭐길래


#지난 19일 오전 9시 코스트코 상봉점 앞은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 수십여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발베니 선물세트('발베니 12년 700ml 잔세트)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었다.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발베니 진열대 근처는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엉키면서 시끄러웠다. 단 3~4분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코스트코가 설 명절을 앞두고 18~19일 각 지점별로 한정 수량 판매한 발베니 12년 700ml 선물세트를 사기 위해 이른바 오픈런(매장 문이 열기 전에 대기하다 오픈하자마자 구매하는 행동) 현상이 펼쳐졌다. 인당 2개씩으로 판매개수를 제한했지만 대부분의 지점에서 오픈하고 10분 안에 판매가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발베니 세트를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1시간 전 줄을 서고 구매했는데 오픈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렸다"며 "수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서로 먼저 사기 위해 밀고 밀리면서 난리통이었다"고 말했다.

일명 발베니 잔세트는 명절에 판매되는 선물세트로 발베니 12년 700ml 제품과 글렌캐런 크리스탈 테이스팅 글라스, 코스터 등이 포함된 세트다. 발베니는 영국 싱글몰트 위스키로 1892년 증류소 설립 이래 지금까지 전통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유일한 브랜드다. 매년 한정 생산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다는 평이 많다.



올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코스트코 지점별로 일정 수량만 입고되고 있다. 지난 17일 일산 코스트코 입고를 시작으로 18~19일 코스트코에서 판매됐고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입고 날짜, 수량 등 구매 정보가 공유되기도 했다.
명절마다 코스트코 '오픈런'…'3분 완판' 선물세트 뭐길래
특히 코스트코의 발베니 세트가 위스키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인 이유는 다른 유통채널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잔세트 가격이 기존 판매하던 단품가격과 같은 8만8900원에 판매됐다. 최근 편의점 CU가 발베니 12년 단품을 600병 한정으로 10만9000원에 예약 판매했고 대형마트에서도 1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CU가 예약판매할 당시에도 위스키 매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몰리며 빠르게 수량이 소진됐다.

발베니 단품 역시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면세점 등에서 구매가 어려워지고 발베니 더블우드 단종설이 더해지면서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다. 발베니 인기 등에 힘입어 발베니, 글렌피딕 등을 수입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333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영업이익도 6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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