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20일 연합회에 따르면 이 단체의 활동 기반이 되는 네이버 밴드 회원수가 2500명을 돌파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9월 몇몇 친분있는 비노조 택배기사들로 이뤄져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택배파업이 장기화되며 지난 11일부터 회원 모집을 시작해 하루 300~400명씩 회원이 빠르게 늘었다.
연합회를 발족한 김슬기씨(32)는 CJ대한통운 수원경기지사 우만대리점 서브터미널에서 근무하고 있는 택배기사다. 현장 기사들의 권익을 위하지 않는 노조에 반발해 연합회를 구성하고 회원을 모으기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비노조 택배기사들…"택배노조 때문에 기사들 처우가 오히려 악화"
/사진제공=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우리는 파업하지 않습니다" 같은 문구를 담은 현수막도 연합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해 자신의 택배 차량에 부착한다. 연합회 밴드에는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회 글귀가 들어간 마스크나 현수막·스티커 등을 공동 제작·구매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파업을 반대하는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회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이 둘은 전혀 무관한 단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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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가 생긴 후에 오히려 근무 환경이 나빠졌다는 게 연합회를 대표하는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입장문을 통해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기에 영업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었다"며 "노조가 있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일을 해왔다. 각자 역량에 맞춰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은 많이 하고 적게 벌고 싶은 사람은 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노조가 생긴 후에 '과로사다, 노동력 착취다'라며 노동시간에 제한이 생겼다"며 "한정된 시간 안에 수백개의 택배를 배달하려면 끼니도 걸러가며 배달을 할 수 밖에 없다. 택배노조 때문에 기사들 처우가 도리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가 주장한 것과 반대로 일선에서는 근무 제한이 오히려 기사들 업무를 과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연합회는 코로나19(COVID-19)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집회를 진행하기 위해 백신접종 여부와 구체적 참가 인원을 추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22.01.17.
설 대목을 앞두고 한진·우체국·롯데택배 노조 등도 파업지역의 계약 소포접수를 중단하거나 부분 제한하면서 물류대란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계속된다면 (물류 병목 상태도) 현상 유지가 될 것"이라며 "물류대란까지는 아니더라도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