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中서 25% 판매 급감…중국인들 '자국 전기차' 탄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1.18 11:53
글자크기

"외국업체 합자 브랜드, 중국 전기차 시장서 경쟁력 약해"

BYD '한' EV/사진=BYD 홈페이지 캡처BYD '한' EV/사진=BYD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 승용차 판매가 20.5% 증가하는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오히려 25.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중에서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며 양사 합계 점유율은 2.7%로 급감했다.

17일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2015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로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자국 브랜드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0.5%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 역시 35.7%에서 41.2%로 상승했다. 반면 독일·일본·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이 합자해서 만든 합자 브랜드 판매대수는 6.9%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이 51.1%에서 45.6%로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의 지분 보유 제한을 철폐하기 전까지 자동차 합작법인에 대한 외국기업의 지분은 50%가 상한선이었다. 외국 자동차 기업은 독자기업 설립 대신 중국 기업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대차 역시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현대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합자 브랜드 중에서도 독일, 일본 및 한국 브랜드인 현대차·기아의 판매 감소폭이 컸다. 특히 현대차·기아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5.9% 급감하며 독일(8.9%)와 일본(1.8%) 감소폭을 크게 상회했다.



현대차·기아, 中서 25% 판매 급감…중국인들 '자국 전기차' 탄다
지난해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독일 브랜드가 2020년 25.5%에서 2021년 22.3%로 하락했으며 일본계 브랜드는 같은 기간 24.1%에서 22.6%로 감소했다. 현대차·기아 점유율은 2020년 3.8%에서 2021년 2.7%로 쪼그라들었다.

신문은 "한때 연간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던 베이징현대가 여전히 바닥에 머물러 있다"며 "지난해 판매대수는 38만5000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취동수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비서장은 "독일, 일본 승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이 컸다"며 "올해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신문은 "합자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약화와 관련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당수 합자브랜드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량한 모델밖에 없으며 심지어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은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합자 브랜드도 중국에서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