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이어 전기차도 '활활'…화재빈도 가장 높은 브랜드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2.0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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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이어 전기차도 '활활'…화재빈도 가장 높은 브랜드는?


최근 경북 경주와 충남 태안에서 잇따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차(火車)'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경북 경주시 남산동에서 충전 중이던 한국GM 쉐보레의 대표 전기차 볼트 EV(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11일 저녁에도 충남 태안군 태안읍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2020년식)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코나 일렉트릭과 볼트 EV는 유사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 차량들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선 2018년 BMW가 발화점이 된 '화차(火車)' 논란이 새해 들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BMW는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결함에 따른 주행 중 화재 사고가 디젤 차량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6차례에 걸쳐 22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해 리콜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화재로 인한 후유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BMW에 이어선 배터리 결함 문제가 불거진 전기차를 중심으로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자동차 브랜드별 화재건수는 얼마나 될까.

소방청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 국내 자동차 화재건수는 총 4416건(승용차·화물차·승합차·버스·건설기계 등 포함)에 달했다. 하루 평균 13.2건이 발생한 것이다. 단순 건수로 보면 현대차(1763건)·기아(723건)와 한국GM(273건), 르노삼성자동차(126건), 쌍용차(108건) 등 국내 완성차 5사와 BMW(93건), 메르세데스-벤츠(84건), 볼보(82건)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를 누적 판매량(등록차량)이 기반이 된 1만대당 화재건수로 비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차량 화재 빈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볼보였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 누적 등록된 총 8만4437대 중 84대(지난해 1~11월 발생분)에서 불이 났다. 1만대당 화재건수가 9.95건인 셈이다. 이는 볼보에 비해 판매대수가 많은 현대차 (241,000원 ▼8,000 -3.21%)(1만대당 1.47대)와 기아 (113,900원 ▼5,700 -4.77%)(1만대당 0.86대), 벤츠(1만대당 1.31대), BMW(1만대당 1.63대), 아우디(1만대당 0.7대), 렉서스(0.35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볼보측은 승용차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화재 발생 빈도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소방청 통계엔 현행 자동차 관리법에 따라 화물·승합차와 건설기계도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볼보 뒤를 이어선 재규어(1만대당 4.72대)와 혼다(1만대당 3.83대)가 전체 2·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를 많이 판매하는 브랜드일수록 화재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누적 판매량 대비 화재 건수로 비교해야 공정하고 정확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보급대수에 비해 소방청의 대응 장비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전기차 화재 진압 시 필요한 특수 소화수조가 전국에 2대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전기차 화재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고, 관련 장비 확보와 실질적인 화재 진압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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