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4% 적금 등장…금리 오르자 보름만에 예금 잔액 2.7조↑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2.01.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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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연초부터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모처럼 정기예금에 돈이 쌓인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더 오르는 만큼 당분간 은행에 맡기는 돈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영업일(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7조7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보름 만에 2조7671억원 불어났다. 같은기간 요구불예금은 7조6982억원 줄었는데 대기성 자금이 정기예금에 일부 편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COVID-19) 첫 해인 2020년부터 제로금리 터널을 지나는 동안 정기예금은 철저히 외면받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주목받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연 1%였던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시대 들어 9차례 동결됐다가 지난해 8월, 지난해 11월, 이어 이달에 연달아 올랐다. 몇 달 사이 추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연내 두 차례 정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신금리가 덩달아 오르는데 금리가 오른 만큼 향후 예금 잔액도 증가세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 인상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연이어 발표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번주 중으로 인상 행렬에 동참할 전망이다. 수신금리 인상으로 4%대 적금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36개 정기예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이날부터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대표 상품 '안녕, 반가워 적금'에 1년간 돈을 맡기면 금리가 최고 4.4% 붙는다. 자영업자의 목돈마련을 돕는 '신한 가맹점 스윙 적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3%로 뛰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 '에너지 챌린지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4.35%로 상향 조정됐다.

수신금리 인상과 더불어 특판 상품도 곳곳에서 등장하면서 예금 시장에 단비가 내린다. 우리은행은 최근 창립 123주년을 기념해 1%대 금리의 입출금 통장, 2%대 금리의 예금, 3%대 금리의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BNK부산은행은 새해를 맞아 예금 특판을 내놨는데 영업점 직원이 발송한 디지털명함을 통해 모바일뱅킹으로 가입하면 최고 연 2%의 금리가 적용된다.

아울러 가계대출 규제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돈도 예금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0억원으로 전월(5조9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올해는 규제 강도가 한층 높아지면서 비슷한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한동안 수신금리가 오를 일만 남았다"며 "수신금리 인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은행도 비슷하게 최대 0.3%포인트~0.4%포인트 선에서 올려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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