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로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월 구독료를 올리기로 했다.
미국에서 1년마다 1~2달러씩 올렸다.미국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새삼스럽지 않다. 서비스 런칭 이후 장기간 7.99달러였던 스탠다드 요금제는 2016년 5월 신규 가입자부터 9.99달러로 25% 인상됐고, 10.99달러(2017년 10월)→12.99달러(2019년 1월)→13.99달러(2020년 10월)→15.49달러(2022년 1월)까지 올랐다. 매 1년여의 시기마다 1~2달러씩 올려, 5년 남짓의 기간 동안 '곱절'이 된 셈이다.
넷플릭스는 마침 지난해 11월 한국에서도 월 구독료를 올렸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지옥'과 같이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2016년 한국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다수 국가에서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인상했는데, 그간 한국에서 올리지 않은 게 더 이례적이라고도 했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이 시각 인기 뉴스
거의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받는 한국과 인도에서 불과 한 달 사이에 '인상'과 '인하'의 정반대 결정이 나온 것은 "가격 업데이트"가 넷플릭스의 글로벌 공통 방침은 아니라는 증거다. 오히려 '시장 내 경쟁력'이 변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인도 OTT 시장 점유율은 현지 OTT인 핫스타(41%, 디즈니플러스 인수), 에로스나우(24%)가 절대적었다.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7%로 아마존프라임(9%)에도 밀렸다.
반면 한국에서 넷플릭스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 47%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토종 OTT인 웨이브(19%), 티빙(14%), 시즌(8%), 왓챠(6%) 등은 크게 못 미쳤다. 이후로도 흥행작이 쏟아진 만큼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50%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 넷플릭스는 아마존프라임과 1·2위를 다투는 OTT 서비스다. K-콘텐츠 '오징어게임'의 놀라운 흥행으로 경쟁력은 한층 높아졌다. 북미 구독자만 7400만명에 추정되는 만큼 '가격 인상'의 여유가 있다. CNN은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되고 새 가입자 유치는 어려워지는 추세"라며 "소비자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매출 확대를 위한 손쉬운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지금의 한국도 넷플릭스에게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잡은 물고기'다. 2016년 국내 서비스 개시 이후로는 저변 확대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 미국의 요금인상 흐름을 적용한다면, 국내에서도 3~4년 후 서너 차례의 인상을 거쳐 스탠다드 요금이 2만원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