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개저씨에게"…"터졌네" 여대 커뮤니티에 조롱글 파문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01.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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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군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여고생 위문 편지가 논란이 된 가운데 서울의 한 여자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편지 내용을 패러디해 군인을 또다시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14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A여대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등록됐다.



해당 글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A여대에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사진 속 글은 "군인 개저씨에게"로 시작한다. 개저씨는 개와 아저씨의 합성어로 중장년층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어 "안녕하세요? A여대 '한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돈이나 빼먹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X뺑이 치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더 많아졌음 좋겠고요"라며 막말을 써 내려간다.

이 뒤에는 "(왜 열심히 살아서 재기하라는 말도 있잖아요) 지우래요"라고 적으며 논란이 됐던 여고생 편지를 그대로 따라 했다. 글은 "그니까 재기 파이팅. 추운데 X뺑이 열심히 치세요"라며 끝난다.

해당 조롱 글에는 '좋아요'가 29개 달렸으며 첫 댓글도 군인 조롱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군인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위문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군인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위문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여대는 지능이 낮음을 자랑하는 게 기본", "여대 이미지 나락으로 가는구나", "저런 것들 때문에 개고생 해야 하냐", "대학생이면 자기들 또래일 텐데", "우리 군대 왜 갔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군인들 조롱하고 무시하는 나라의 결말은 뻔하지 않나. 단순히 정신병이나 지능 문제로 넘기기에는 심각한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해당 커뮤니티를 학교가 직접 관리하는 곳이 아닌 데다 익명 게시판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어 우리 학생이 썼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어떤 입장을 내놓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위문 편지 논란은 지난 11일 인터넷에 여고생이 작성한 군 장병 위문 편지가 공개되며 시작됐다.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등 단순 조롱을 넘어 성희롱 표현까지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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