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추진 중인 수소운반선 모형 /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한국신용평가는 14일 '현대중공업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나리오별 신용도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무산시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도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준 기업평가본부 선임 애널리스트(연구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전후방 교섭력 강화 등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무산되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상 부담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그룹 편입이 불발되면서 그룹 전체 신용도 저하 우려가 사라진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AA-/안정적)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열위한 대우조선해양의 편입은 그룹의 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주체였던 한국조선해양 (129,500원 ▼2,000 -1.52%)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했는데 이번 인수 무산으로 자금지출 우려가 줄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은 전후방 교섭력 강화 등에 따른 시너지 창출 기회가 사라지고 공통비용 절감 및 연구개발 효율화 등의 기회가 사라진 점은 아쉽지만 2020년 말 이후 수주환경 개선으로 자체적 실적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신용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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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등급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피인수 무산으로 사업 측면에서는 경쟁구도 완화 및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사라진다"며 "재무적 측면에서는 인수시 예정된 유상증자 및 유동성 지원 약정 등에 따른 재무적 지원에 대한 기대효과가 제한된다"고 했다.
또 "자체적 사업경쟁력 및 재무구조가 향후 신용도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장중 3%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1.62% 하락한 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종가와 같은 수준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73,200원 ▼1,900 -2.53%)도 각각 강보합 및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 (9,430원 ▼20 -0.21%)은 1%대 낙폭을 기록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