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시선을 옮겨 전 세계 곳곳에서 K-스타트업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가운데 탄탄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스타트업들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매스프레소 관계자는 "국가마다 교육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다"며 "우리의 데이터베이스(DB)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글로벌에서 사용되는 공통언어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했다"고 했다.
안준환 아도바 대표는 "중국 플랫폼은 해외에 오픈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뚫기 어려웠다"며 "한국인이 외국인으로서 겪는 채널 개설·운영 문제, 수익 정산구조 등을 하나하나 협의해서 풀어나갔다. 20여년간 중국에서 쌓은 비즈니스 경험치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강남언니는 2019년 12월 일본 외국인환자 유치 서비스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일본 사용자의 상담신청이 매월 150% 늘었다. 하지만 일본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도중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해외사업 전략 전환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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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로컬 사업에 주목한 강남언니는 일본의 동종 서비스 '루쿠모'를 인수한 뒤 2020년 12월 일본판 강남언니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국인 환자유치 서비스가 안착한 이후 추진하려던 사업이지만 전략을 수정했고, 서비스 8개월 만에 일본 내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호텔산업 디지털전환 스타트업 H2O호스피탈리티도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1월 청소용역 파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스타트업 '하우스케어'를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 온라인 숙박관리 '호스포' 지분을 인수하며 온오프라인 숙박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전략은 일본 시장에 먹혀들었다. 당시 민박업체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은 많았지만 청소 등 오프라인 업무까지 함께 맡을 수 있는 곳은 H2O호스피탈리티가 대표적이었다. 현재 H2O호스피탈리티가 관리하는 일본 내 민박 등 숙소는 7300여곳에 달한다.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서 두각 나타낼 것"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비대면 진료는 단순 진료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 입국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하이메디 관계자는 "아직 현대화 되지 않은 몽골 환자들의 질환 통계를 분석해 맞춤형 프로모션과 광고로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갔다"고 했다.
인증·보안기술 기업 센스톤은 2018년 영국에 스위치(swIDch, 센스톤의 영국 법인명)를 설립하며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럽의 최대 테크 스타트업 대회인 '유로파스 2020'에서 사이버테크 분야 1위, '사이버테크100'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국제 보안 시상식 중 하나인 '사이버시큐리티 브레이크스루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핵심 부문 수상 기업에 올랐다. 최근에는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스마트 그랜트'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고령층 지문인식 결제카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국내 보안·인증 시장은 포화된 상태였고 출혈경쟁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영국은 수요 면에서나 투자, 비즈니스 기회 등에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곳을 글로벌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시장이 작고 규제가 심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했다"며 "정부의 다양한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과 맞물리면서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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