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쓴 갈변샴푸 안정성 논란…모다모다 "안전성 입증할 것"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2.01.12 11:08
글자크기
100만명 쓴 갈변샴푸 안정성 논란…모다모다 "안전성 입증할 것"


자연갈변샴푸를 공동개발·판매하는 모다모다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행정예고를 통해 사용금지 원료 목록에 추가하겠다고 밝힌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에 대한 반박 의견을 공식 제출키로 했다.

양측은 12일 주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약학 및 독성학을 전공한 여러 전문가와 함께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식약처가 THB 사용 금지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등 행정예고된 화장품법 개정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이자 자연갈변샴푸 공동 개발자인 이해신 교수를 비롯해 외부 전문가로 이규리 경상대 약학과 교수, 이혁진 이화여자대 약학과 교수, 박성영 한국교통대 화공생물공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감으면 서서히 염색이 되는 갈변샴푸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50만병이 팔린 제품으로, 100만명 가량이 샴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신 교수는 "독성이 강해 기존 염모제로 염색을 하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나 알러지 환자들이 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일상에서 쉽게 노출되는 성분으로 편리하게 노화 모발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모다모다 샴푸가 가진 의미"라고 했다.

이어 "개발단계에서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공인된 임상기관을 통해 이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해 왔고 식약처에도 해당 자료를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약처가 THB 성분이 유해하다고 판단한 근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HB 성분은 이 세정제품에 극소량 함유될 뿐 아니라 다른 폴리페놀 성분의 수용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보조 성분이며 다수의 연구를 통해 인체 세포에 무해함을 입증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100만명 쓴 갈변샴푸 안정성 논란…모다모다 "안전성 입증할 것"
외부 전문가들도 THB 성분 유해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규리 교수와 이혁진 교수는 THB 성분을 사용금지 조치한 유럽연합의 제품안전성 과학위원회(SCCS)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보고서를 보면 THB 성분이 기존의 염색약 주 성분인 p-페닐렌디아민(PPD) 성분과 결합할 시의 유해 가능성을 다루고 있는 점, 이 실험이 염색약처럼 20~30분 장시간 사용할 시의 결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혁진 교수는 "보고서에서 THB가 염모제 성분과 같이 쓰일 때 포유류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조건과 어느 하나 부합하지 않는 모다모다 샴푸가 이번 행정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해신 교수는 식약처 행정예고의 재검토를 요청하기 위해 모다모다가 진행하고 있는 추가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THB의 기존 유전독성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인체에 유해할 만한 수준의 유전독성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안전성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정부인증 민간 비임상시험기관 켐온을 통해 해당 제품의 인간 두피세포 2종 대상 색체 이상 유무 시험, EU SCCS에서도 진행하지 않은 쥐 골수세포 대상 유전독성 실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형진 대표는 "현재 가장 염려하는 것은 이번 식약처 발표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을 자사 제품의 소비자들"이라며 "식약처가 사전적 예방 조치라는 명목으로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한 국내 혁신기술을 좌절시켜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모다모다는 식약처가 행정예고안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상반기 내 해당 성분 및 자사 제품에 대한 전문의약품 수준의 유전독성 검사를 진행한다.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식약처 행정예고에 대한 반박 의견과 근거를 정식 제출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