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한달전 "절대 자살 안해"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2.01.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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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씨의 지난달 10일 페이스북 글/사진=페이스북 캡처11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씨의 지난달 10일 페이스북 글/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이모씨가 절대로 자살을 하지 않겠다는 페이스북 글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8시40분쯤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씨의 가족은 최근 경찰에 이씨와 연락이 두절됐다며 실종 신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18년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 A씨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원과 주식 20억원 어치를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최초 제보했던 당사자다.

문제는 숨진 이씨가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이번 생은 비록 망했지만, 저는 딸, 아들이 결혼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을 남겼던 것에 있다.



누리꾼들은 이 페이스북 글을 발견한 후 "자살을 안 한다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한 이유가 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글에는 현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같은 추모의 답글들이 달리는 중이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 '대장동 의혹'에 연루됐던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뉴스의 캡처를 올리면서 "B도, C도 자살 안 하게 조심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씨의 페이스북 글은 지난 7일까지 꾸준히 올라왔다. 주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 그리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글이었다. 이 후보의 논문표절 문제, 임기 내 징집병 15만명 축소 공약 등을 비난했다.


한편 전날 밤에는 이민석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이모씨의 이름을 거론하며 "제 페친(페이스북 친구)인데 3일 이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친누나가 실종신고를 한 상태"라며 "혹시 이모씨의 소식을 아시는 분이 계신지요? 참고로 이모씨는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 비용에 대하여 폭로한 분"이라고 글을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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