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모습 /사진=뉴스1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잠실주공5단지 정비계획안을 결정하기 위해 도시계획위원회 수권 소위원회에 안건 상정을 요청했다. 수권 소위원회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권한을 위임받아 정비계획안을 검토·결정하는 기구다. 심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달 중 열릴 가능성이 높다.
정비업계에선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서울시가 안건 상정 자체를 보류시키는 방식으로 사업 진행을 막아 왔다는 점에서 안건 상정을 요청했다는 것은 이미 통과시키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 시장 당선 직후인 지난해 5월 송파구청이 서울시청에 수권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당시에도 "주민의견을 추가적으로 보강해 달라"며 반려한 바 있다. 당시는 여전히 주택시장 불안정이 심했고 오 시장 스스로 투기 먼저 잡고 정비사업을 정상화시키겠다며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온 시점이었다.
정복문 잠실주공5단지 조합장은 "수권 소위원회가 빠른 시일 안에 열려 다음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5단지는 1978년 준공돼 올해로 45년차를 맞은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힌다. 인근 잠실주공 1~4단지는 이미 재건축이 완료돼 소위 '엘·리·트'로 불리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과 레이크팰리스로 탈바꿈한 상태다. 잠실주공5단지가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는 기존 3930가구에서 6827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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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에서는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 재건축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이 막힌 대표적인 단지에서 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