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연구는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 중인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해 1~4월 모더나와 화이자 등 mRNA 백신을 접종받았다. 여성들은 1·2차 백신을 접종하고 연구진에게 모유와 혈액 샘플을 제공했다. 이어 2차 접종 21일 뒤에 유아의 대변 샘플을 채취했다.
코로나19는 자신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 표면의 ACE2(안지오텐신 전환효소2), 퓨린 수용체 등과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데, 항체는 스파이크에 먼저 결합해 인체 감염을 차단하는 중화 반응을 한다. 모유의 중화 효능은 IgG 항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항체들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뿐만 아니라 알파, 베타, 감마 등 우려 변이에도 중화 효능을 나타냈다.
케슬린 아카로(Kathleen Arcaro) 매사추세츠대 환경독성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체가 모유를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 강력한 증거는 여성들이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맞은 산모의 모유에 항체가 있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확인됐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mRNA 백신을 맞은 여성의 모유와 혈액에서 코로나19를 중화시키는 IgG, IgA 항체를 발견한 바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미생물학, 셀 등에는 모유 자체의 면역 능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초유(初乳) 속에 면역 조절과 자가 면역질환 억제 효능을 지닌 성분이 다량 포함돼 감염병에 싸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