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그래픽. / 사진=이미지투데이
10일 해외 과학전문매체 사이테크데일리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대 환경독성학과 연구팀은 지난달 초 국제학술지 '산부인과학(Obstetrics & Gynecology)'에 공개한 연구 결과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받은 엄마의 모유를 먹은 아기들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아기에게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글로블린(Ig·Immunoglobulin)이 검출됐다. 면역글로블린은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말하는데, 코로나19에 걸리거나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이에 맞서는 IgG, IgA 등 항체가 생긴다. 유아 대변 샘플에는 IgG와 IgA는 각각 33%, 30% 검출됐다.
케슬린 아카로(Kathleen Arcaro) 매사추세츠대 환경독성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체가 모유를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 강력한 증거는 여성들이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맞은 산모의 모유에 항체가 있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확인됐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mRNA 백신을 맞은 여성의 모유와 혈액에서 코로나19를 중화시키는 IgG, IgA 항체를 발견한 바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미생물학, 셀 등에는 모유 자체의 면역 능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초유(初乳) 속에 면역 조절과 자가 면역질환 억제 효능을 지닌 성분이 다량 포함돼 감염병에 싸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