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GS그룹은 최근 국내 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CVC인 'GS벤처스'를 설립했다. GS벤처스는 지난해 12월30일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이후 설립된 첫번째 지주회사 내 CVC다.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형태다.
지주회사가 아닌 계열사가 별도로 세운 CVC는 롯데벤처스(호텔롯데), 코오롱인베스트먼트(코오롱차이나(HK) 컴퍼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씨앤아이레저산업),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신세계인터내셔날)가 대표적이다. 금융지주사 중에는 농협, 한국투자금융이 각각 NH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CVC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간담회에는 SK, LG,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원엔터프라이즈, 셀트리온홀딩스, 아모레퍼시픽, 효성 등 16개 지주회사들이 참석했다. LG, SK, 등은 CVC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계열 CVC의 등장으로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더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CVC가 미국 알파벳의 구글벤처스, 캐피탈G처럼 다양한 신산업 영역에서 '큰손'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GS벤처스도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5개 분야를 투자 영역으로 설정했다. 해당 분야에서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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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룹 내 복수의 CVC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CVC를 보유한 지주회사들이 지배구조 내 신생 CVC와 기존 투자사를 '투트랙'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어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CVC를 굳이 청산할 이유도 없지만 지분 구조와 펀드 운용기간 등 현실적인 요건들 때문에 청산도 불가능하다"며 "투자 단계나 영역을 구분해 한 지붕 두 가족 같은 형태로 운영하는 곳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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