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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오는 2월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줄어든 수요에 감산을 결정했던 OPEC+는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가 늘자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에 나섰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 관계자는 OPEC+의 증산 유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보냈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아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다른 OPEC+ 산유국들이 가격 상승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수주간 협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OPEC+의 증산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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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의 추가 증산 거부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일본, 한국, 인도 심지어 대립 구도에 있는 중국과 함께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석유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자 OPEC+는 증산정책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크게 반발했고, 양측 간 갈등이 한층 심화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표단이 사우디를 방문해 유가 분쟁을 중단하고 석유 정책 협력을 이끌면서 미국과 OPEC+ 간 갈등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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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플래츠의 허먼 왕 수석석유담당은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80달러 부근을 맴돌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것보다 높다"며 추가 분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오미크론에 대한 OPEC+의 낙관론 등의 이유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91센트(1.2%) 오른 배럴당 76.99달러로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1.02달러(1.3%) 오른 배럴당 80달러에 달했다.
한편 CNBC는 올해에도 세계 원유시장이 지정학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대립과 OPEC+가 진행 중인 이란 핵 협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