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줄 섰는데 못 샀다"… 305만원 위스키도 '오픈런'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2.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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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코리아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 조기 완판 예상… 스마트오더 물량은 30분만에 매진

지난 17일 더현대서울에서 디아지오코리아 팝업 매장이 문을 열자 소비자들이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 구매를 위해 줄을 선 모습/사진= 디아지오코리아지난 17일 더현대서울에서 디아지오코리아 팝업 매장이 문을 열자 소비자들이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 구매를 위해 줄을 선 모습/사진= 디아지오코리아


코로나19(COVID-19)로 위스키 시장이 위축됐지만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최고 305만원에 달하는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에 들어갔는데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현상이 나타났다. 조기에 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100% 보리(맥아)만을 한 증류소에서 증류한 위스키로 일반 위스키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에 팔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1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내 백화점 더현대서울에 마련한 팝업 매장에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다.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 컬렉션 '스페셜 릴리즈 2021'을 판매하는 이곳에 매장 개점 당일 긴 줄이 형성돼 소비자들이 1시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직전 주말인 지난 25~26일에도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줄이 형성됐다.



한 소비자는 "1시간 넘게 줄을 섰는데도 원하는 위스키를 구매하지 못했다"며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 추가 구매를 문의하기도 했다.

몰려든 소비자들에 깜짝 놀란 호주 국적의 댄 해밀턴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이 개점 당일 더현대서울을 방문해 직접 상황을 파악하는 일도 벌어졌다. 당일 스마트오더(온라인으로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로 판매한 위스키는 30분 만에 매진됐다.



더현대서울 팝업 매장에서도 판매가 조기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7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는데 판매 시작 일주일여가 지난 현재 대부분의 위스키가 모두 판매돼 남은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디아지오는 팝업 매장을 일부 남은 위스키 판매와 홍보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현재 8종 중 3종을 제외하고 모든 위스키가 품절됐다"며 "305만원짜리 라가불린 26년도 완판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별로 배정된 물량이 있어 완판된 위스키는 추가로 구매가 어렵다"며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로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판매량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한정 컬렉션 ‘스페셜 릴리즈 2021’ /사진= 디아지오디아지오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한정 컬렉션 ‘스페셜 릴리즈 2021’ /사진= 디아지오
디아지오가 이번에 선보인 위스키는 2001년부터 매년 출시해온 한정판 캐스크 스트렝스 위스키(원액 숙성 후 물을 섞지 않고 바로 병입하는 위스키) 제품 8종이다. △탈리스커 8년(14만4000원) △싱글톤 19년(21만5000원) △라가불린 12년(19만8000원) △라가불린 26년(305만원) △오반 12년(16만원) △카듀 14년(19만4000원) △몰트락 13년(20만6000원) △로얄 로크나가 16년(30만5000원) 등이다. 모두 용량은 700㎖다.

고가 위스키 소비량의 증가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위스키 수입액은 1억5434만4000달러(약 183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이 1405만리터로 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가 위스키 소비가 많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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